28일 오후 대구 동구 율하동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운영센터는 분주했다. 다음 달 10일 공개를 앞두고 각 부서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운영총괄팀에 근무하는 권오후 씨(53) 역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보였다. 머리와 어깨 사이에 수화기를 낀 채 그는 “새로 충원되는 인력들을 배치하고 직무 교육 일정을 잡는 일 때문에 요즘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권 씨는 지난해 5월 대구시에서 대회 조직위원회로 파견 왔다. 새로운 육상 스타 탄생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원했다.
공식직함은 총무인력담당. 선수촌 운영 인력을 알맞은 장소에 배치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대회 조직위 직원을 비롯해 대구시 파견 공무원, 자원봉사자, 새마을봉사대, 아르바이트생 등 모두 950여 명의 인력 배치 작업은 시작됐다. 그전에 선수촌 전반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날 오후에는 자원봉사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 적응 교육을 실시했다. 선수촌 현장 안내부터 맡은 업무 수행 방법 등을 꼼꼼히 챙겨서 가르쳤다. 자원봉사자는 상황실, 행정, 행정물자운영, 행사진행, 홍보안내, 출입운영, 미디어촌운영, 숙소운영, 급식운영, 편익위락시설운영, 시설물관리, 환경장식 등 총 12개 분야로 나눌 계획이다.
개별 특성과 각 분야의 인력 수요에 따라 적절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원봉사자는 대회 기간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참가 선수들의 손과 발이 되어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한 사람이 보통 30명 정도의 선수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권 씨는 “선수촌 첫인상을 좌우하는 일인 만큼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선수촌에서 숙박하는 국내외 귀빈(VIP)을 영접하고 안내하는 중요한 일도 맡았다. 신일희 선수촌장(계명대 총장)을 보좌해 선수촌을 찾는 손님들을 대접하는 업무도 챙겨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단 임원, 국제육상연맹(IAAF) 집행이사 등 200∼300명의 귀빈이 선수촌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씨는 “이들이 선수촌에 머물 동안 감동적인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 대회 성공과 대구 이미지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챙기는 데 조금이라도 소홀할 수가 없다”며 “모든 상황을 파악해야만 순발력을 발휘해 인력 재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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