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청소년대표팀은 3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릴 아프리카 ‘다크호스’ 말리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4강 도전에 나선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누가 스타덤에 오를 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동원(선덜랜드FC), 손흥민(함부르크SV), 남태희(발랑시엔) 등 해당 연령대에 속한 주축 멤버들이 빠진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가능성 있는 멤버들이 요소요소에 있어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포지션별 주목할 예비 스타들을 살펴본다.
○골키퍼 - 노동건
이광종호의 골문을 지킬 노동건(고려대·사진)이 태극마크를 처음 단 건 2009년 11월. 하지만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아시아선수권 예선을 앞두고 심한 감기 몸살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1년 후 다시 일어섰다. 2010년 10월 중국 츠보에서 열린 AFC U-19 아시아선수권 본선에서 ‘No.1’ 골키퍼 자리를 다시 꿰찼다. 이란, 예멘, 호주와 조별리그 3연전을 모두 무실점으로 장식한 뒤 일본과의 대회 8강에서도 선방을 거듭해 3-2 승리를 이끌었다. 북한과 4강전에서 0-2로 패하긴 했으나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 이후 5회 연속 본선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수비수 - 장현수
“디펜스가 강해야 안정적인 팀 운용을 꾀할 수 있다.”
이광종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탄탄한 디펜스를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포백 라인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는 ‘캡틴’ 장현수(연세대·사진)가 있다.
홀로 튀는 법이 없다. 대신 남다른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동료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09년 AFC U-19 아시아선수권 예선부터 꾸준히 출전하며 실력을 쌓았다.
수비력뿐 아니라 넓은 시야와 경기 장악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킥 감각도 남다르다. 그는 청소년 무대에서 3골을 넣었는데, 모두 페널티킥으로 성공시켰다.
서울 경희고 재학 중이던 2009년 8월 전국고교대항전에서 장현수는 대회 준우승을 이끌며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장현수는 “우리만의 장점은 팀워크다. 반드시 목표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미드필더 - 김경중
올해 5월 열린 U-20 수원컵. 뉴질랜드와 대회 2차전(1-0 한국 승)이 끝난 뒤 뉴질랜드 크리스 밀리시크 감독은 “김경중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개인 기술이 매우 뛰어났다”고 크게 칭찬했다. 김경중(고려대·사진)의 최근 행보는 정신없었다.
올해 3월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돼 중국 과의 평가전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각인시켰다. 신장은 178cm로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른 발을 활용한 남다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한껏 헤집는다. 날개에서 김경중은 대학 최고로 손꼽힌다. 항간에서는 ‘제2의 이청용’이란 영예스런 수식을 한다.
대학 무대를 두루 살핀 포항 남창훈 스카우트는 “공격적인 드리블 능력과 과감한 몸싸움, 과감하게 치고 빠지는 움직임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공격수 - 이용재
이광종호의 유일한 해외파다. 그것도 한국과 한 조에 속한 프랑스 무대를 누비고 있어 더 흥미롭다. 당연히 이용재(낭트)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포철공고 시절,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프로그램에 의해 잉글랜드 왓포드에서 연수를 받았던 후 벌써 프랑스 생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미 국제무대에서의 기량도 확인됐다.
어깨가 무겁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설 이용재는 올해 초 홍명보호에도 발탁돼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위치 선정과 물오른 골 감각은 그만의 장기. 하지만 득점에만 치중할 수는 없다. 이 감독이 뚜렷한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대신 전방위적 공격을 가하는 전술을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비 부담도 크다. 이 감독은 입버릇처럼 “강한 압박”을 주문해왔다. 전훈지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파주NFC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 미디어데이에서도 이용재는 “전방부터 강하게 프레싱을 가해 상대의 맥을 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