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특정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이러다보니 계속 ‘테마 플레이어’가 변한다. 야수진만 따져도 정근우∼정상호가 초반 장세를 이끌다 박정권으로 바뀌더니 한동안 최정이 타선을 홀로 떠받치다시피 했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서는 박진만∼안치용의 이적생 베테랑 듀오가 팀 타선의 중추로 나섰다. 존재감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선수가 돌연 구원처럼 출현하는 전형적인 ‘SK적 현상’이다.
지난주 5경기에서 박진만의 타율은 5할, 안치용은 0.611이다. 지난주 안타만 10개를 몰아친 박진만은 타율이 0.324까지 치솟았다. 7월31일 한화전만 제외하면 그 이전 6경기 중 3안타 경기가 3차례 있었고, 총 14안타를 쏟아냈다.
안치용 역시 박진만과 똑같이 7월20일 삼성전부터 불이 붙었다. 전 경기에서 안타를 쳐냈고, 7경기 13안타 중 5방이 홈런이었다. 4연속경기 홈런이 나왔고, 5연속경기 타점은 진행형이다.
SK는 지난해 LG에 박현준, 김선규를 내주고 최동수 권용관과 안치용을 받았다. 또 박진만은 작년 11월 삼성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되자 바로 고향팀 SK에 영입됐다. 실패한 영입처럼 여겨질 때도 있었지만 베테랑답게 힘을 줄 때를 기다릴 줄 알았다. 막상 야구가 잘 돼도 무심한 듯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도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