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 중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권 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던 마라톤의 지영준(30·코오롱·사진)이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회가 1일 확정한 5명의 남자 대표팀 최종 명단에 지영준의 이름은 없었다. 허벅지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지영준은 국내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2시간8분30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풀코스를 한 번도 완주하지 못했다. 3월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때는 경기 당일 감기몸살 증세로 출전을 포기했다.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도 허벅지 근육통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그동안 지영준은 강원 양구군에서 대표팀 훈련을 해왔으나 지난주 허벅지 근육통이 다시 도져 결국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황영조 마라톤 기술위원장은 “지영준은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이다. 하지만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다. 올해 완주 경험이 없고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대표팀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지영준의 대표팀 탈락으로 한국은 세계선수권 사상 첫 개인 메달뿐 아니라 금메달을 노리던 마라톤 단체전 성적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번외 경기이긴 하지만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마라톤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단체전은 나라별로 5명의 출전 선수 중 기록이 좋은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대표팀에는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위를 한 정진혁(21)과 김민(22·이상 건국대), 황준현(24·코오롱), 황준석(28·서울시청), 이명승(32·삼성전자)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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