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골절 종아리뼈에 금속판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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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4일 07시 00분


이청용 선수.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선수. 스포츠동아DB
부상서 재활까지…미리 본 재기 프로젝트

경골 비골 모두 부러지는 이중골절 당해
외부 가격에 의한 횡골절이라 회복 더뎌
뼈 붙는데 3개월…재활운동 병행 가능성

4개월부터 근력운동…6개월 뒤엔 볼터치
금속판 박혀있어 경기력에 악영향 줄수도
18개월 후 금속판 제거…제 2공백 불가피


운동선수들에게 ‘부상’과 ‘재활’은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특히 경기 내내 몸과 몸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축구선수들은 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부상 후 재활을 잘 하는 것도 선수생활을 오래 이어갈 수 있는 노하우 중 하나다.

이청용(23·볼턴)이 최근 프리시즌 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복귀까지 9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시즌 개막 직전 날벼락을 맞았다. 이청용의 정확한 부상 부위와 현재 상태 그리고 재활과정을 살펴본다.

○횡 골절이라 회복 더뎌

이청용은 종아리뼈를 이루는 경골과 비골이 모두 부러지는 이중 골절을 당했다. 굵은 뼈인 경골 아래 3분의1 지점이 부러져 금속판을 박았다. 가는 뼈인 비골은 자연스레 접합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처치를 하지 않는다.

운동선수가 종아리뼈 골절을 당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특별한 몸싸움 없이 착지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뒤틀리며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 체조선수들이 많이 당한다. 이 때 뼈는 마치 대나무처럼 사선 모양으로 부러진다. 이청용처럼 가격에 의해 부러지는 경우를 의학용어로 ‘컨택트 인저리’(contact injury)라고 한다. 뼈가 사선으로 부러지지 않고 동강이 나는 횡 골절이 발생한다.

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 은승표(코리아정형외과 원장) 박사는 “이청용의 엑스레이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부상 장면 동영상과 언론 보도를 참조하면 횡 골절일 가능성이 크다. 횡 골절은 외상 자체가 큰 부상이라 혼자 착지하면서 부러졌을 때보다 뼈가 붙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

○정상 컨디션 회복에 시간 더 필요

수술 직후 2∼3주 동안은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깁스는 뼈가 붙는 데 필요한 시간인 약 2∼3개월 간 이뤄지는 데 이 때 근력을 보강하는 재활운동이 동시에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깁스를 빼고 나면 4개월 째 본격적인 근력 운동을 시작하고 5개월 째 일반 보행을 한다. 6개월이 되면 볼 터치 등 기본적인 훈련도 소화할 수 있다.

은 박사는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고 이청용이 이렇게 진행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부상 상황이나 수술 방법, 선수의 체력 등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회복 속도에 따라 타이밍을 잘 맞춰서 재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활을 흔히 ‘뼈를 깎는 고통’이라 표현한다. 삼성트레닝센터장 안병철 전무는 “고통스럽고 지루한 프로그램의 반복인 재활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굳은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청용이 재활 후에 복귀한다 해도 제 컨디션을 찾으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일단 금속 재질의 판이 다리 속에 박혀 있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1년 반 후쯤에는 금속 판 제거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또 얼마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국내에서 정강이뼈 이중 골절 후 재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는 프로야구 강동우(37·한화)다. 강동우는 1998년 10월 당시 삼성 소속일 때 LG와 경기에서 왼쪽 정강이 뼈 경골과 비골이 모두 부러졌다. 강동우는 뼈가 산산조각 나고 으스러져 이청용보다 상태가 더 심각했지만 1년 반 재활 끝에 복귀해서 팀의 주전 외야수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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