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대표팀, 내일 막강 스페인과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젊으니까… 공은 더 둥글다”

이광종 감독
이광종 감독
산을 넘었는데 더 큰 산이 버티고 서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서 스페인을 만난 한국 축구대표팀의 상황이다.

○ 세계 축구의 최강 스페인

스페인은 성인 대표팀이든 청소년 대표팀이든 두말할 필요도 없이 현재 세계 축구에서 최강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 이후 FIFA 랭킹에서 1년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스페인 클럽팀인 바르셀로나도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최근 국제 축구는 스페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11일 오전 7시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8강 티켓을 놓고 스페인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조 3위를 차지해 턱걸이로 16강에 진출한 한국과 달리 스페인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득실점에서도 스페인은 11득점, 2실점으로 3득점, 4실점의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된다. 경기가 열리는 환경도 스페인이 유리하다. 조별리그 경기를 보고타에서 치른 한국에 비해 스페인은 16강 경기가 열리는 마니살레스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가졌다. 스페인은 경기장 상황에 이미 적응을 마쳤다.

○ ‘선수비 후역습’으로 깬다


본선 진출 24개국 중 최강으로 평가받는 스페인을 만났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U-20 월드컵에서 강팀을 만나 이긴 경기가 분명히 있다. 2003년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2-0으로 완파했다. 1991년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강팀을 만나 무승부를 이끌어 낸 경우도 많다. 특히 성인 대표팀과는 달리 U-20과 같은 청소년 대회에서는 언제든지 이변이 나올 수 있다. ‘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증명해온 대회가 청소년 대회다.

일단 한국은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맞설 계획이다. 이광종 감독은 “잘한다고 이긴다는 법이 없고 못한다고 진다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상대의 막강한 공격을 막기 위해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고, 역습에서는 예리한 패스로 허를 찌르겠다는 복안이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도 기회다. 연장전까지 무승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승부차기 훈련도 실시했다.

전문가들도 역습을 스페인을 깰 비책으로 꼽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기술이 뛰어난 스페인이 예리한 패스를 하지 못하게 공간을 주지 말아야 한다”며 “역습으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도 “능동적인 수비로 버티는 전술이 아니라 이기는 전술이 필요하다”며 “수비진영에서 공격진으로 나가는 패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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