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육상 꿈나무들과 스타트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16일 앞둔 11일 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트랙에서 훈련하던 육상 꿈나무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육상대회는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청와대사진기자단
“외국 선수단이 대구공항에 오는 걸 보니 대회가 열린다는 게 실감납니다. 펄럭이는 태극기를 볼 때마다 ‘잘해내야 할 텐데’ 하는 마음이 절로 들고요.” 대구 중구 공평동에 사는 주부 홍미영 씨(42)는 11일 “집 옆이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국채보상기념공원이어서 그런지 육상대회에 대한 느낌도 남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씨는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대문에 태극기를 달았다. 이날 시청에 대회종합상황실을 가동한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는 다음 달 4일까지 시민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친다. 태극기를 통해 시민의 마음을 모은다는 뜻이다.
“볼트 빨리 보고 싶어요” 8일 대구스타디움 매표소 앞에 등장한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의 대형 조형물 앞에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볼트의 참가가 유력시되는 남자 100m 결선이 열릴 예정인 29일 밤에는 육상 열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신문 제공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던 대구공항은 참가 선수단이 속속 들어오면서 모처럼 이름값을 하고 있다. 10일 오후 8시 반 호주 선수단 62명 가운데 1차로 16명이 대구공항을 통해 처음으로 달구벌에 발을 내디디자 호주 담당 서포터스 30여 명은 ‘사랑해요 호주’ ‘대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영문 플래카드와 함께 꽃다발을 안기며 이들을 반겼다. 에릭 홀링스워스 호주 선수단장은 “오래 비행기를 타 피곤했는데 반갑게 맞이해줘 무척 고맙다”며 “대회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시민 1만7000여 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스는 317개 팀을 구성해 대구공항에서부터 선수단을 환영할 예정이다. 문필상 호주 서포터스 단장(64)은 “대구공항에서부터 각국 선수들이 서포터스의 환영에 깜짝 놀라며 대구에서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라면서 “시민 모두 서포터스라는 마음으로 선수단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넘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13일에는 종합 우승을 노리는 미국팀이 들어온다. 16일 오후 8시경에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인 ‘100m 황제’ 우사인 볼트가 대구공항에 나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지역 택시들은 차량 뒤쪽에 태극기와 친절봉사 깃발을 달고 운행하고 있다. 깃발을 보고 대구육상대회를 입에 올리는 승객이 많아졌다고 한다. 택시운전사 조정우 씨(55)는 “운행 중 태극기가 펄럭이고 손님들과 육상대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회가 잘돼야겠다는 생각에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동구 율하동 선수촌 관계자들은 각국 선수단이 들어오면서 바짝 긴장하면서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먼저 입소한 선수단은 선수촌 시설과 연습장에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신일희 선수촌장(계명대 총장)은 “선수촌은 또 하나의 스타디움”이라며 “선수단이 쾌적하고 편하게 쉬고 연습하면서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꼼꼼하게 뒷바라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장권 판매도 순조로워 현재 전체 좌석(45만3962) 가운데 39만3000여 장(86%)이 판매됐다. 입장권은 하루 3000장가량 판매되고 있어 개막전까지 대부분 팔릴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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