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만능 2루수로 이름을 날린 강기웅(47)이 돌아왔다. 삼성이 그를 10일 2군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1996년 시즌이 끝난 뒤 현대로 트레이드되자 “삼성이 아닌 다른 팀에서는 뛸 생각이 없다”며 유니폼을 벗었던 그로서는 15년 만의 삼성 복귀다.
강 코치의 합류로 1990년대 초반 삼성의 황금 내야진을 구성했던 내로라하는 올드 스타들이 삼성의 코칭스태프로 다시 뭉치게 됐다. 1990년대 초반 삼성의 내야는 1루수에 김성래 1군 타격코치(50), 2루수에 강 코치, 3루수에 김용국 1군 수비코치(49)가 포진했고 올 시즌부터 삼성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48)이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이 넷이 삼성의 내야를 함께 지킨 건 강 코치가 데뷔한 1989년부터 김용국 코치가 태평양으로 팀을 옮기기 전인 1993년까지 다섯 시즌이다. 당시 강 코치와 류 감독이 맞춘 호흡은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로 꼽히고 있다.
데뷔는 김성래 코치가 1984년으로 가장 빨랐고 김용국 코치가 1985년, 류 감독은 1987년이다. 넷 중 데뷔가 가장 늦은 강 코치는 1996년까지 8시즌을 삼성에서만 뛰었다. 5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아마추어 한국화장품 시절부터 ‘오른손 장효조’라 불렸던 그는 프로 첫해에 113개의 안타를 치며 타율 0.322에 26개의 도루를 기록해 타격과 주루, 수비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만능 2루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 코치는 1991∼1993년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데뷔 해이던 1989년을 포함해 골든글러브를 3차례 받은 당시 최고의 2루수였다.
은퇴한 뒤 장인의 병원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다 최근에는 과일 유통업을 하는 등 그동안 야구와 관련 없는 일을 해온 그는 류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지도자로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류 감독과 강 코치는 각각 한양대와 영남대 재학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춘 막역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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