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울릉 독도 국제철인3종경기 성료 민족대표 33인 상징, 결승전 33명 경합 김지환·이명숙씨 남녀부 종합 1위 차지
“우리 땅 독도, 철인이 지킨다!”
광복 66주년을 맞아 울릉도와 독도에서 울릉·독도 국제철인3종경기가 열렸다. 올해 3회 째를 맞는 이 대회는 매년 광복절을 즈음해 개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최근 일본의 독도 관련 물의가 빈번한 가운데 열려 더욱 관심을 모았다.
선수들은 13일 오전 7시부터 경상북도 울릉도에서 올림픽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로 예선전을 치렀다. 이어 선발된 33 명의 선수가 독도로 이동해 수영으로 최종 승부를 가렸다.
선발 선수 33명은 1919년 3.1 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한다. 지역·연령(20∼60대)별로 고루 선발했으며 여자 동호인 7명도 포함됐다.
종합 1위는 김지환(남자부·2시간 17분 45초) 씨와 이명숙(여자부·3시간 9분 53초) 씨가 차지했으며, 미국인 선수 브래드 윌리암스(2시간 26분 21초) 씨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84세로 최고령 출전자였던 김홍규 옹은 특별상을 받았다.
다음은 국민생활체육 전국철인3종경기연합회 한천권 사무처장과의 일문일답.
- 대회 때 독도 날씨는 어땠나.
“원래 계획은 동도를 한 바퀴 도는 것이었는데, 파도가 높아 동도와 서도 사이를 왕복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올해가 3회 대회인데 기상조건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2회 때도 파도가 높아 동도와 서도를 왕복했다. 1회 대회에서는 동도를 한 바퀴 돌았다.”
- 대회 분위기는 어땠나.
“매우 뜨거웠다. 울릉도에서 치른 예선전에 참가한 동호인은 총 120명이었다. 이 중 선발된 선수 33명과 초청 엘리트 선수 등 50명이 페리호를 타고 독도에 갔다.”
- 철인3종 경기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종목이다. 안전사고 대비는 어떻게 했나.
“안전대책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사전 답사를 위해 독도를 두 차례 찾았다. 지금까지 대회를 치러본 결과 날씨만 괜찮으면 독도 수영경기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대회 날짜를 정하는 데에도 고심했다. 태풍과 장마를 피하고, 바다의 들물과 날물을 고려해 파도가 가장 약한 날짜를 잡았다.”
- 의의가 깊은 대회로 보인다.
“우리 동호인들이 비록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지만 독도에서 생활체육을 통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독도에 가서 사진 한 장 찍고 나오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모두 열심히 완주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