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박주영이 31일 오후 인천국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박주영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정면만을 응시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자리를 피했다. 영종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donga.com
프랑스 언론들 “릴-모나코 이적료 이견” 내달 1일 이적마감 새팀 찾기 진통 예상
박주영(26)의 프랑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릴OSC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 스포츠전문지 르퀴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박주영이 릴로 이적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릴은 16일 계약기간 2년, 연봉 160만 유로(약 약25억원)의 조건으로 박주영과 개인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AS모나코와 이적료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퀴프에 따르면 릴은 2년 뒤 군 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박주영의 이적료로 150만유로(약 23억원)를 책정했다. 600만 유로(92억원)의 이적료를 원하는 AS모나코와 의견차가 컸다. 르퀴프는 “두 구단은 이적료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고, 릴은 박주영의 영입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릴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꾸준하게 박주영 영입을 원했다. 시즌 종료 후 박주영 영입을 위해 이적료 800만 유로, 연봉 200만 유로를 제시했다. 하지만 박주영이 이를 거부했다. 잉글랜드 등 다른 유럽리그로 이적을 원했다.
릴이 당시 좋은 조건을 제시한 이유는 박주영의 병역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에서 박주영의 병역 문제가 이슈가 됐고, 릴은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했던 금액보다 낮췄다는 게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성사되지 못했다. 릴은 2년 뒤 이적료를 한 푼도 챙기지 못하고 한국으로 보내야줘야 하는 박주영 영입에 600만 유로의 거금을 투자할 수 없었다. 표면적으로는 이적 협상 결렬이 헐값을 제시한 릴과 비싼 이적료를 챙기려는 AS모나코 탓 같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박주영이 병역 미필자라는 점이다. 박주영은 다음달 1일 유럽이적시장이 마감될 때까지 남은 2주간 이적할 팀을 다시 찾아야 한다.
프랑스 보르도를 비롯해 독일 샬케04, 스페인 세비야 등이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AS모나코가 이적료 600만 유로를 고집한다면 박주영의 이적은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