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규칙위원장은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처음 소식을 전해들은 뒤 대뜸 “뭐?”라는 말부터 토하며 깜짝 놀란 뒤 “양쪽(구단과 감독) 다 이유는 있겠지만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광주경기 직전 소식을 전해들은 KIA 조범현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도 “진짜냐?”고 재차 확인할 정도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감독들은 대체적으로 같은 사령탑 입장에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KIA와 롯데 선수들 역시 경기 직전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적이다”는 반응부터 내놓았다. 그러나 ‘당장 사퇴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 후 사퇴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모 선수는 “그런 것도 자진사퇴라고 하나?”라며 허탈한 듯 웃었고, 다른 선수는 “굳이 현 시점에서 시즌 후 그만두는 것을 먼저 밝히는 게 팀을 위해 옳은 일인가?”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타 구단 프런트 고위층에서는 역시 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김 감독의 자진사퇴를 바라봤다.
A구단 단장은 “구단 입장에서는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계약과 관련된 논의를 하기 전이라고 들었는데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기 전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고, B구단 관계자는 “김성근의 SK가 아니라 SK의 김성근임을 생각하면, 이번 행동은 구단 차원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구단 입장에서는 당장 경질로 가야 맞는 것 아니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