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장애인 스프린터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사진)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와 희망의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8일 대구 선수촌 옆 훈련장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 앞서 “첫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영광스럽고 흥분된다”며 “올해 수립한 개인 최고 기록(10초22)에 못지않은 기록을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미스는 시력이 일반인의 10% 미만에 불과한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다. 정상인이 1m 떨어진 곳에서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물체도 눈 앞 10cm 가까이 와야 흐릿하게 보일 정도다. 하지만 스미스는 5월 플로리다에서 10초22를 기록하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의 B기준 기록(10초25)을 통과했다. J자 모양의 탄소섬유 의족을 착용해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로 불리는 피스토리우스에 이어 장애인으로는 두 번째로 세계육상선수권 티켓을 따냈다. 스미스의 기록은 한국 기록(10초23·김국영)보다 빠르다.
16일 대구에 입성한 스미스는 선수촌 생활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새로 지은 선수촌은 정말 환상적이다. 훈련장도 가깝고 음식도 만족스럽다”며 “대구 시민들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린터로서의 내 강점은 우사인 볼트 같은 유명 선수들보다 트랙에서 차분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장애가 있건 없건 누구에게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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