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전북과 2위 포항의 맞대결은 경기 시작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갔다. 전북이 공격을 펼치면 포항이 반격에 나서는 등 팽팽한 힘 겨루기가 펼쳐졌다. 전반까지 스코어는 0-0. 하지만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과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이 어우러져 경기 내용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하지만 한 장면에서 나온 휘슬이 전체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후반 18분 전북이 공격을 펼치는 상황에서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동국이 포항 수비수 신광훈과 부딪혀 넘어졌다. 심판은 신광훈의 파울을 지적하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포항 벤치와 선수들은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휘슬이 울린 뒤여서 의미가 없었다. 한 차례 경고가 있었던 신광훈은 2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포항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데다 수적인 열세에 놓여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 거친 몸싸움이 이어지는 등 경기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심판은 이후에도 몇 차례 애매한 휘슬로 양 팀 벤치를 흥분시켰다.
굳은 얼굴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포항 황 감독은 “PK장면이 분수령이 되지 않았나 싶다. 1골 승부라고 생각했는데 신광훈이 퇴당당하면서 힘겨운 싸움이 됐다”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좋은 팀끼리 경기였다. 좋은 승부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해야 한다. PK 장면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판정에 대해 거듭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