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을 달구자… 대구세계육상 D-5]“한복입고 판소리에 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2일 03시 00분


전통공연 등 한류체험 다양한 행사


“참가 선수들이 한국 전통문화 매력에 푹 빠질 것입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내부 인테리어를 맡았던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씨(53)는 자신이 고안한 디자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무늬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했던 우리의 오랜 전통을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가슴 깊이 새기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선수촌에는 한국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아파트 안에 들어서면 사소해 보이지만 의미 있는 보자기를 볼 수 있다. 녹색과 분홍색 천이 앞뒤에 겹쳐진 보자기는 식탁보는 물론이고 베개 덮개, 거실 벽면 인테리어로 쓰인다. 보자기에는 전통 창살 문양이 새겨졌는데 참가 선수들이 귀국할 때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선수촌에서는 한국의 전통마을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중앙광장에는 ‘육상지킴이’ ‘천하여장군’ ‘Daegu 2011’ 등이 적힌 장승 6개가 서 있다. 팔각지붕 전통 정자와 청사초롱이 내걸린 담벼락, 솟대도 보인다. 김영수 대회 조직위 선수촌부장은 “선수촌은 세계 각국 선수들이 모이는 작은 지구촌”이라며 “대회 기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키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선수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장도 마련된다. 다음 달 4일까지 선수촌 곳곳에서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펼쳐진다. 25일 대구시립국악단은 각국 선수단의 입촌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태평무, 부채춤을 공연한다. 매일 중앙광장과 살비센터에서는 한국무용, 전통혼례 시연, 태권도 시범, 가야금 연주, 판소리, 마당극 등이 펼쳐진다. 특히 경상감영공원 징청각 공연장에서 대구무형문화재 인사들이 펼치는 명품 국악공연은 외국 선수와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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