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희망 안고…” 추신수, 美일간지 1면 ‘강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2일 23시 12분


올해 음주운전과 손가락 부상으로 인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연일 `불꽃타'를 때리고 있는 한국의 메이저리거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USA 투데이의 1면을 장식했다.

미국 내 최대 일간지인 USA 투데이는 22일자 1면 상단과 스포츠섹션 1면에 각각 추신수의 사진과 심층취재 기사를 싣고 지난 5월 음주운전 사건을 계기로 한결 성숙해진 그의 면모를 조명했다.

이 신문은 `한 나라의 희망을 안고'라는 1면 사진 캡션에서 "한국이 지켜보는 가운데 추신수가 부상과 음주운전으로 손상된 명예회복의 기회를 맞았다"고 전했다.

스포츠 1면에서는 `재기의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는 제하의 `인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음주운전 사건이 추신수의 선수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의 육성을 담아 상세하게 전했다.

추신수는 자신을 밀착취재한 폴 화이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음주운전 사건 때 겪었던 심적 고통을 담담하게 토로했다.

추신수는 "그때 모든 것을 듣고 보면서 인터넷을 계속 체크했는데, 기사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댓글은 정말 좋지 않았다"며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과 가족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신경 쓰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일부 인디언스 팬들이 그의 피부색을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지만 일부 한국 팬들은 병역면제 취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 몇몇 사람들이 날 싫어하지만 괜찮다. 그들은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 내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른다"면서 "사람들은 우리가 야구를 하고 많은 돈을 번다는 것 말고는 보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추신수가 팬들의 비난 여론을 딛고 재기한 데는 도미니카 출신의 유일한 메이저리그 감독인 매니 악타 인디언스 감독의 조언 등 구단의 면밀한 선수관리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악타 감독은 "나도 가끔 유일한 도미니카 출신 감독이란 점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추신수와 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음주운전 사건 이후, 추신수가 미국과 한국 언론들로부터 걸려왔던 휴대폰 번호도 바꾸는 등 일상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며 가정에 더욱 충실해졌다고 소개했다.

추신수는 "눈과 귀를 닫고 산다. 이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신문은 추신수가 한국의 모든 팬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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