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지구력 겸비한 차세대 스타
런던올림픽 亞최종예선 대표팀 승선
양발사용 강점…잠재력도 무궁무진
“보양식은 엄마가 직접 캐온 해산물
자신감 충전…‘김진영 시대’ 목표!”
▶ 여자대표팀에 가세한 김진영은 지소연 등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4강 주역들과 함께 차세대 한국여자축구를 책임질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스포츠동아DB
제주도 출신의 대표적인 축구스타는 추자도에서 태어난 지동원(20·선덜랜드)이다. 여자축구에도 제주도 출신으로 스타를 꿈꾸는 유망주가 있다.
여자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진영(21·부산 상무)이 그 주인공. 김진영은 파주NFC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도에서 태어난 김진영은 지난 해 한국이 3위를 차지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20 월드컵에서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그는 조별리그 가나 전 2-2 동점 상황에서 역전골을 넣는 등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 윙어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지소연, 권은솜(고베 아이낙) 김나래(수원FMC) 김혜리(서울시청) 이현영(충남 일화) 임선주(현대제철) 등 U-20 동기생들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많이 혼나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김진영이다.
무섭기로 소문난 최인철 감독에게 지적을 많이 받는다. 김진영은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하다보니까 기본적인 것을 많이 놓쳐요. 그래서 많이 혼나는데, 선배 언니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진영은 U-18 대표팀에서부터 함께 생활한 최 감독이 여전히 무섭고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제자에 대해 묻자 칭찬만 늘어놓았다. “(김)진영이는 빠르고, 양발을 모두 쓸 줄 아는 등 장점이 많은 선수입니다. 스피드가 좋은 선수는 지구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진영이는 그렇지 않아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본인의 노력으로 지난해보다 더 성장했습니다. 지금보다는 2∼3년 후 대표팀을 이끌어갈 선수입니다.”
김진영은 100m를 13초에 주파할 정도로 주력이 뛰어나다. 학창시절 오른발을 다친 뒤 왼발로 볼을 다루는 훈련을 많이 해 양발을 잘 쓴다. 좌우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기술도 좋다. 김진영은 “대표팀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면 여유가 있고, 경기 운영이 너무 좋다. 그런 부분을 더 배워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올해 부산 상무의 지명을 받은 김진영은 4개월간 군사훈련을 받아 아직은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다. 1월부터 4월까지 기초군사교육을 받은 뒤 곧바로 WK리그에 뛰어들었다. 김진영은 “운동하는 것은 익숙해서 괜찮은데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춥고, 배고프고, 무거운 것도 들고 진짜 힘들었어요”라며 색다른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주도 출신답게 그녀의 보양식은 자연산 해산물이다. 휴가를 받아 집에 갈 때마다 해녀인 어머니가 직접 딸의 보양식을 바다에서 구해온단다. 축구를 시작할 때 심하게 반대했던 어머니가 이제는 “집에 올 생각하지 말고 훈련 더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김진영은 “지금 여자축구하면 (지)소연이잖아요. 언젠간 여자축구하면 김진영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대표팀에서도 장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WHO 김진영? ○생년월일:1990년 5월30일 ○신체조건:157cm ○학력:부산 신라중-현대정보고-여주대학-부산 상무
○A대표 출전 기록:3경기 1골 ○A매치 데뷔:2007년 2월 베이징올림픽 1차 예선 인도전 ○주요 경력:2009년 U-19
아시아여자선수권 대표2010년 FIFA U-20 여자월드컵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