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털고 내일 두산전 선발 출격
류중일 감독 에이스 복귀 두팔 벌려 환영
“1선발로 이닝이터 역할…팀에 보탬 될 것”
에이스가 돌아왔다. 삼성 차우찬(23·사진)이 팔꿈치 부상을 털고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류중일 감독은 1선발의 복귀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목표승수는 77∼78승. 확실한 선발투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통합우승을 위한 지원군 컴백
삼성은 20일 대구 LG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선발진(윤성환∼장원삼∼배영수)이 무너지며 졌다. 24일 청주 한화전에서 매티스가 6.1이닝 2실점하며 호투했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다음날 저마노가 호투하며 연패를 끊었지만 최강계투진 못지않은 선발진을 자랑했던 삼성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하지만 차우찬이 복귀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게다가 24일 경산 넥센과의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1군 등판은 2군과 다르고, 팔꿈치 상태가 어떤지 계속 확인해야 하지만 에이스는 존재만으로 팀에 큰 힘이 된다. 그도 “감독님이 시즌을 시작하면서 ‘에이스다’, ‘1선발이다’ 믿음을 주셨는데 갑자기 아파서 죄송했다. 지금 다행히 통증은 없다. 이제 남은 건 열심히 던지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첫 경기, 첫 구에 모든 걸 건다
물론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관건이다. 복귀 후 첫 무대, 계투 투입 없이 곧바로 선발 등판이다. 경쟁 구단들은 삼성 1선발의 상태를 체크하느라 눈에 불을 켤 게 뻔하다. ‘팀 사정 때문에 무리해서 올라온 것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는 “만약 내가 아프고 공을 못 던지는데 2군 코치님들이 1군에 올려보낼 리 없다”며 우려를 일축하고는 “3주라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2군에서 정상적으로 피칭을 소화했고 경기에도 나갔다. 남은 건 마운드 위에서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첫 경기, 첫 구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우찬의 가치는 승수, 방어율보다 이닝이터
코칭스태프들이 가장 당혹스러울 때는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할 때다. 불펜이 대거 투입되면서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우찬은 지금까지 최고의 선발투수였다.
올 시즌 19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조기 강판된 적이 없다. 삼성 선발 중에서 유일한 기록이기도 하다. 실책이 겹쳐지면서 5실점(3자책)한 5월 3일 사직 롯데전, 스스로 무너지며 8실점(6자책)한 7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5이닝은 채웠다. 차우찬은 “1선발인 만큼 5이닝은 채워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실점을 많이 한)2경기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선발이라는 보직에 맞게 가능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했다. 시즌 초 목표도 유효하다. 유독 승운이 안 따라 아직 이루지 못한 두 자릿수 승리와 2점대 방어율이다. 그는 “남은 시즌 5번은 등판할 것 같은데 열심히 던지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겠냐”며 “이제 무조건 이기는 게 중요하다.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