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박주영(26·모나코·사진)의 이적이 임박했다. 프랑스 스포츠전문지 레퀴프를 비롯해 다수의 프랑스 언론은 박주영의 이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주영은 프랑스 프로축구 모나코에서 릴로 이적한다. 모나코는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2부 리그로 떨어진 데다 구단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박주영을 이적 시장에 내놓았다. 릴은 지난 시즌 우승팀이지만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공격수 보강 작업을 벌여 왔다.
박주영은 릴에서 매달 약 3억 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릴은 모나코에 박주영의 이적료로 300만 유로(약 47억 원)를 먼저 주고, 박주영이 2년 내에 입대하지 않으면 200만 유로(약 31억 원)를 더 주기로 했다는 것.
박주영의 이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우선 본인이 이적을 원했다. 2부 리그에서 뛰다 보면 아무래도 주목을 덜 받게 된다. 박주영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상위권 팀을 원했다. 큰 무대에서 뛰면서 더 큰 선수로 도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릴은 박주영에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우승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릴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본선 대진 추첨 결과 인터 밀란(이탈리아), CSKA 모스크바(러시아), 트라브존스포르(터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릴은 지난 시즌 25골로 프랑스 리그 득점왕에 오른 무사 소우(25)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체 공격수가 부족했다. 소우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다.
박주영과 릴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지만 박주영의 병역과 이적료가 문제였다. 릴은 박주영이 곧 입대할 수 있다며 이적료로 150만 유로(약 24억 원)를 제안했다. 모나코는 600만 유로(약 94억 원)를 요구했다. 액수차가 커 협상 결렬 직전까지 갔지만 두 구단은 상황에 따라 이적료를 분납하는 조건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도 애를 태웠다. 국가대표팀 최전방 공격수인 박주영이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해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보았다. 이런 점에서 조 감독은 박주영의 거취가 결정되기를 누구보다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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