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볼트 최대 敵은 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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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결승 열리는 내일… 때때로 소나기 내릴 듯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록 경신과 흥행에 날씨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기상청은 “27일 대구지역에 5∼3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남자 100m 결승이 열리는 28일에는 구름이 많고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올 수 있다”고 26일 예보했다. 비가 내릴 경우 트랙이 미끄러워지고 탄력도 줄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세계신기록 달성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것. 장재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트랙기술위원장은 “비가 오면 시야 확보가 잘 안되는 것이 문제”라며 “단거리 선수들에게는 온 정신을 집중해 달리는 것이 중요한데 비가 내리면 뛰어가는 방향과 거리감을 느끼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구지역엔 구름이 많이 끼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예상된다. 이 기간의 평균기온은 22∼29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25∼32도)보다 3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종목에 따른 영향도 달라진다. 육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자 100m 결승, 남자 110m 허들 결승(29일),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30일), 남자 포환던지기 결승(다음 달 2일) 등 짧은 순간에 힘을 폭발시키는 종목은 기온이 낮으면 선수에게 불리하다. 단거리나 높이뛰기는 고온일수록 공기 밀도가 낮아지고 공기저항이 줄어들어 기록 경신에 유리하다. 반면 3000m 이상 장거리 종목은 선선한 날씨가 유리하다. 이 때문에 여자 20km 경보 결승(31일),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다음 달 1일), 여자 5000m 결승(다음 달 2일) 등은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체육과학연구원 서태범 연구원(37)은 “30도가 넘으면 단거리 종목, 30도 미만이면 장거리 종목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3일 예정된 남자 200m 결승, 4일 남자 마라톤 결승은 태풍 때문에 기록 경신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있다. 23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530km 부근 해상에서 제11호 태풍 난마돌이, 25일 오전에는 괌 서북쪽 약 600km 부근에서 제12호 태풍 탈라스가 발생했다. 북상 중인 이들 태풍 때문에 3일부터 한반도에 강풍이 불고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초속 10m 내외의 강풍을 동반하는데 바람이 초속 2m를 넘으면 일부 경기 기록이 비공인으로 처리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대구 특별취재반>

▽스포츠레저부=양종구 차장 이승건 이종석 김동욱 유근형 기자

▽사진부=김경제 부장 변영욱 기자

▽사회부=이권효 차장 장영훈 김태웅 고현국 기자

▽산업부=유덕영 기자

▽교육복지부=한우신 기자

▽전문기자=김화성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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