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열고 9월 4일까지 9일 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참석했고 4만4000여 명이 관중석에서 지구촌 스포츠 축제의 개막을 지켜봤다.
70억 지구촌 시청자들이 지켜봤을 개회식 행사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시간을 75년 전으로 돌린 영상이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자리에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고(故) 손기정 옹을 추모하는 공연이 열린 것이다.
김근영(12·대구 다사초등학교) 군이 을 손기정 옹에게 바치는 퍼포먼스를 하자 베를린 올림픽 당시 손기정 옹의 역주 모습을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 나타나 개회식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 때 월계수 잎을 든 어린이들이 스타디움을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아리아 '달의 아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가수 인순이와 허각은 대회 공식 주제가인 '렛츠고 투게더(Let's Go Together)'로 개회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 본보 해설위원을 맡은 이진택 도약 대표 상비군 지도자는 참가국 국기 입장 때 한국 기수로 맨 뒤에 입장했다. 남자 높이뛰기 한국 기록 보유자인 이 위원은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세계선수권 때 결선에 오르며 6위를 했다. 역대 최다인 202개국 194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47개 종목(남자 24개, 여자 23개)에 걸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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