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준결선에서 3조 최하위로 결선 진출이 좌절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희망과 도전의 상징이 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29일 열린 남자 400m 준결선에서 46초19로 24명 중 22위에 그치며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3조 7번 레인에 선 그는 의족 특성상 여느 때처럼 출발이 느렸다. 초반부터 뒤처졌고 200m 이후 나오는 폭발적인 스퍼트도 보여주지 못했다. 100m를 남기고 최하위로 처졌고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전날 1라운드에서 세운 기록(45초39)만큼만 달렸어도 결선 진출이 가능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그의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피스토리우스는 9월 1일 열리는 1600m 계주에 나설 예정이다. 그의 의족이 바통 전달 시 다른 선수에게 부상을 입힐 우려가 있다는 논란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출전이 확실시된다.
장대높이뛰기 결선서 장대 부러져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장대가 부러지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29일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체코의 얀 쿠드리카가 도움닫기 후 도약하는 순간 장대가 3조각이 나며 부러졌다. 장대가 심하게 구부러진 상태에서 부러져 조각이 선수 쪽으로 튀거나 선수가 매트 바깥으로 떨어졌다면 크게 다쳤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으나 다행히 옆구리가 긁히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 정도에 그쳤다. 본보 해설위원인 이진택 도약 대표 상비군 지도자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며 “선수들은 장대가 부러질 것을 염두에 두고 보통 장대를 5개 이상 가지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는 개인 장대를 지참해야 하며 장대의 재질이나 크기 등은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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