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원반의 헐크 하르팅 대회 2연패

‘원반의 제왕’ 로베르트 하르팅(27·독일)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완성했다.

하르팅은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원반던지기 결선에서 68.97m를 던져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에스토니아의 게르드 칸테르는 2위(66.95m). 3위는 이란의 에샨 하다디(66.08m)에게 돌아갔다. 201cm, 130kg의 거구인 하르팅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칸테르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 원반의 강자로 떠오른 하르팅은 그동안 라이벌 피오트르 마와호프스키(폴란드)와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관심을 끌었다. 2009년 세계선수권 이후 하르팅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럽선수권에서 마와호프스키에게 우승을 내주며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마와호프스키는 9위(63.37m)에 그쳤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인 68.99m로 이번 대회 전망을 밝혔던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해 세운 69.69m.

여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는 러시아의 율리야 자리포바(25)가 올 시즌 최고인 9분7초03의 기록으로 맨 먼저 골인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이 종목에서는 장거리 군단 아프리카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자리포바가 강력한 스피드를 앞세워 예상 밖의 우승으로 거센 이변을 일으켰다. 튀니지의 하비바 기리비가 9분11초97로 2위에 올랐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케냐의 밀카 체이와는 9분16초16으로 그 뒤를 쫓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