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이후 23승9패…승률 0.719 단연 톱
남은 경기 15승4패땐 역대 신기록 0.739 넘어
‘꼴찌서 2위까지’ 거인의 반전시리즈 완결판
4월 21일, 4승2무10패로 8개 구단 중 꼴찌였다. 6월 29일, 28승3무36패로 시즌 최다인 승패차 -8을 기록했다. 그러나 5일 현재 61승3무50패, 승률 0.550으로 선두 삼성에 이은 2위. 3위 KIA와는 1게임차, 4위 SK와는 3게임차다. 한 때 -8까지 갔던 승패차는 +11에 이른다.
“도대체 말이 되는 일이냐”는 간판 타자 이대호의 농담처럼, 그야말로 믿기 힘든 반전이다. 이에는 7월 이후,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놀라운 상승세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롯데는 7월 23일 올스타전 이후 23승9패를 마크해 후반기 승률 0.719를 기록하고 있다. 단연 8개 구단 중 톱이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27승16패 승률 0.628로 후반기 1위를 차지했는데 현 페이스는 이보다도 훨씬 좋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만을 살펴봤을 때 무승부를 계산에서 제외하는 올 시즌 승률 계산법을 적용할 경우 역대 한국프로야구 후반기 최고 승률은 2000년과 2009년, 현대와 KIA가 각각 기록한 승률 0.739였다.(표 참고) 현 롯데의 후반기 승률 0.719는 역대 6위권에 해당하는 고승률. 물론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후반기 승률이다.
앞으로 19경기가 남아있는 롯데가 잔여경기에서 15승4패를 할 경우, 롯데는 0.745로 역대 후반기 최고 승률이란 신기원을 열게 된다.
15승4패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지만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주장 홍성흔의 말처럼, 현재 롯데 분위기라면 못 하란 법도 없다. 안정감 있게 돌아가는 선발진, 빈틈없이 틀어막고 있는 불펜진에 상하위 골고루 터지는 타선 등 공수 짜임새가 워낙 탁월하기 때문이다.
꼴찌에서 2위까지 오르며 ‘기적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가 역대 후반기 최고 승률이라는 꿈 같은 열매를 따 낼 수 있을까. 이 경우에는 1위 삼성을 추격할 수도 있고, 적어도 2위는 떼논 당상이 된다. 롯데는 단일리그가 시행된 1989년 이후(양대리그 1999∼2000년 제외)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페넌트레이스에서 최종 순위 2위 이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래저래 한번도 이루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롯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