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가면 항상 상대방 왼쪽에… 라커룸에선 선수들 맨왼쪽에 앉아…
8세때부터 청각장애… “같은 고통 어린이에 용기주고 싶어”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아무 말도 안 하시는 거예요. 알고 보니 내 귀가 문제였어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으로 이름을 날렸던 중국 출신 센터 야오밍(31). 지난달 고질인 발목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야오밍이 어릴 적부터 청각장애가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야오밍은 최근 미국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8세 때 몇 주 동안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에 갔다. 신장 이상으로 약을 먹었는데 부작용으로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해 어느 순간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장애 때문에 식사 약속이나 모임에 가면 항상 상대방의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의 맨 왼쪽에 앉았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청각장애를 감췄던 데 대해 “몸이 불편하다는 게 알려지면 나를 받아주는 팀이 없을 것 같았다. 선수생활이 끝난 지금 밝히는 것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트에서 청력이 나쁘면 수비할 때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때문에 장애를 극복하고 최고 스타로 떠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오밍에게는 찬사가 쏟아졌다.
229cm의 야오밍은 2002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에 입단한 뒤 8시즌 동안 평균 19득점, 9.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만 3418억 원을 벌어들인 야오밍은 전 소속팀인 중국 농구리그 상하이 샤크스 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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