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7일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1-1 무승부. 2005년 열린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쿠웨이트 원정에 이어 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3차 예선 2경기 연속을 기록한 박주영은 중동 팀에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A매치에서 총 21골을 기록한 그는 중동 국가를 상대로만 총 9골을 넣었다. 이 중 중동 원정에서 5골을 기록했다. ‘중동 킬러’라는 수식어를 받을 만 하다.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8분 첫 번째 찾아온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아크 정면에서 남태희가 스루 패스한 볼은 지동원의 다리 사이를 거쳐 박주영에게 연결됐다. 침착하게 볼을 컨트롤한 그는 오른발 강슛으로 상대골문을 열었다. 말 그대로 ‘원 샷 원 킬’이었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패스 미스가 많았다. 그가 미드필드에서 2차례 패스 미스를 해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또 지동원, 구자철, 남태희 등 공격 작업을 함께 해야 하는 선수들과의 호흡이 아쉬웠다. 2일 레바논전과 같은 일치된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박주영도 경기를 마친 뒤 “개인적인 실수가 많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너무나 힘든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여름 이적이 꼬이면서 팀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한 박주영은 이번 2차례 A매치에서 몸은 정상적이지 않았지만 총 4골을 만들어내며 캡틴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상대 골문 앞에서의 침착하고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탁월한 감각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