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으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한화 장성호의 적시타가 터졌다. 그러자 삼성 벤치는 곧바로 필승 불펜 안지만을 올렸다. 마운드에 등장한 안지만은 평소와 달랐다. 챙을 빳빳하게 편 모자를 비뚜름하게 쓰고 경기에 나서 ‘힙합 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가 이날은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챙이 휜 모자를 바르게 쓰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대타 나성용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 만루에서 다시 이대수를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끝냈다. 7회에도 안타 두 개를 연속으로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다시 삼진과 외야플라이로 막아냈다. 1.2이닝 3삼진 무실점.
안지만은 “고(故) 장효조 2군 감독님을 추모하는 팀 분위기를 생각해 보통 모자를 썼다. 학교(대구상고) 선배인 장 감독님이 너무 빨리 떠나셔서 안타깝다”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장 감독님께 승리를 바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