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24·한화)이 돌아왔다. 등 부상에서 회복해 72일 만에 선발 등판한 8일 넥센과의 목동 경기. 류현진은 편하게 던졌다. 위기 상황에서만 전력으로 던졌다. 최고 시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72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이상적인 완급조절이었다. 1점을 내줬지만 야수 실책이 낀 비자책점이었다.
부활한 괴물이 혼전 양상을 보이는 프로야구 막판 순위 경쟁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9일 현재 2위 롯데와 3위 SK의 승차는 1.5경기, SK와 4위 KIA는 승차가 없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순위 싸움에 한창인 팀들로서는 류현진과의 대결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2∼6위 팀 골고루 상대(?)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을 쉬고 5일째 등판하는 스케줄을 따른다면 공교롭게도 순위 싸움 중인 팀을 돌아가며 상대하게 된다.
먼저 13일 KIA전 등판이 유력하다. 18일엔 SK를 상대한다. 23일 6위 두산전에 나선다면 28일 실낱같은 4위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는 LG전 등판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등판은 롯데전(10월 4∼6일)이 될 공산이 크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류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힘들다. 패배를 피하더라도 고전은 각오해야 한다. 비 등의 변수로 류현진을 만나지 않는 게 최선이다.
○ ‘빅3’의 싸움
KIA도 믿는 구석이 있다. 에이스 윤석민(25)이다. KIA는 9일 현재 8개 팀 중 가장 많은 121경기를 소화했다. 잔여 경기는 1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 간 간격이 넓어 윤석민은 최대 5경기까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8일 삼성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긴 했지만 윤석민은 올해 다승(15승)과 평균자책(2.46), 탈삼진(163개), 승률(0.750) 1위를 달리는 투수다.
김성근 전 감독 경질 파동 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SK는 김광현(23)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광현은 7일 문학구장에서 불펜 피칭 50개를 소화했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실전 등판해도 되겠다”고 했고 본인도 “밸런스가 괜찮다”며 만족해했다. 김광현은 다음 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빅3’ 투수들이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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