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남종현 사장은 14일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계속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지사가 사퇴하라고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도지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 사장이 취임한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다소 오버하는 것 같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뜻을 나타냈다.
남 사장은 지난달 열린 강원FC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당시 최 도지사는 임은주 을지대 교수를 사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구단주가 원치 않는 인물이 사장에 당선되자 두 사람의 거리는 가까워질 수 없었다.
프로축구 관계자는 “최 도지사와 남 사장의 사이가 처음부터 좋을 리가 없었다. 새로운 사장이 임명됐지만 최 도지사는 연락 한번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두 사람의 소원한 관계가 지속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구단주인 최 도지사가 이사회가 선임한 사장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연락을 하지 않자 남 사장이 먼저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강원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남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 새로운 사장 선임을 놓고 내홍을 겪었던 강원이 구단주와 사장의 갈등으로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