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장은 올 시즌 18번째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1위팀 삼성과 2위팀 롯데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지만, 홈런왕과 타점왕 싸움을 펼치는 삼성 최형우와 롯데 이대호의 4번타자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삼성은 1회말 시작하자마자 롯데 선발투수 고원준을 맹폭하면서 6점을 쓸어담아 사실상 승기를 움켜쥐었다.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남은 것은 최형우와 이대호의 대결. 최형우가 먼저 장군을 불렀다. 6-1로 앞선 4회말 1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시즌 97타점으로 이대호(99타점)을 2개차로 압박했다. 그러자 이대호도 멍군으로 대응했다. 1-8로 크게 뒤진 7회초 무사 2루서 좌익선상 2루타로 시즌 100타점째를 올려 다시 3개차를 유지했다.
이대호는 2009년 100타점, 2010년 133타점에 이어 3년연속 세자릿수 타점을 기록했다. 종전에 삼성 이승엽(1997∼1999년 3년연속)과 두산 타이론 우즈(1998∼2001년 4년연속)만 이 기록을 작성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