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승강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R리그를 내년부터 폐지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 구단 사무국장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에서 내년 R리그를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사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R리그가 폐지될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R리그 폐지는 승강제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 중 하나다. R리그가 폐지되면 현재 K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구단들은 선수단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각 구단 2군 선수단 규모가 대거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2013년부터 2부 리그에 참여하게 될 팀들의 선수 수급에 숨통을 틔워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또 K리그 팀들도 구단 지출의 60∼70%를 차지했던 선수단 임금 총액도 줄어든다.
하지만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선수단 규모를 줄여야하는 구단들이 올 연말 실시될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많은 선수를 선발하지 않을 게 뻔하다. 연맹 관계자는 “승강제의 성공여부는 2부 리그가 제대로 정착하느냐에 달려있다. 한시적으로 선수들의 취업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2부 리그를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인드래프트는 일단 올해 말까지만 이전 방식으로 진행하고, 2013년부터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자유계약제도와 신인드래프트를 병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연맹은 내년부터 컵 대회를 정규리그 개막 이전에 마무리하는 등 리그 운영방식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정규리그 경기는 주중 1라운드, 주말 1라운드 등 주 2회 실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