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미 PGA 투어는 타이거 우즈의 몰락과 함께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린을 평정할 절대강자의 탄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15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가진 송도IBD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톰 카이트와 마크 오메라, 톰 왓슨(이상 미국) 등이 미 PGA 투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PGA투어에서 20∼30년씩 뛰었던 골프 거장들은 지금의 PGA 투어에 대해 ‘위기’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문제일 뿐 새로운 강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PGA투어에서 통산 19승을 올린 톰 카이트는 “타이거가 등장하기 전까지 PGA투어에는 춘추전국시대가 있었다. 지금 PGA투어에는 상당한 실력의 선두그룹이 형성되어 있다. 이 구도가 조만간 깨질 수도 있다. 젊은 선수 가운데 새롭게 치고 올라와 힘의 균형을 깨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잭(니클라우스)의 시대가 가고 타이거의 시대가 오기 전까지, PGA투어에서는 ‘새로운 절대강자가 나타날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절대강자는 언제든 나오기 마련이다. 시간이 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의 멘토로 잘 알려진 마크 오메라는 좀 더 길게 내다봤다.
그는 “올해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디서 누가 절대강자로 등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국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절대강자가 나오려면 적어도 8∼10년은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보비 존슨,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까지. 미 PGA투어는 끊임없는 스타를 배출하며 세계 골프계를 리드했다. 6월 US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가 우승하면서 ‘포스트 타이거’로 주목받았지만 골프황제가 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시들해진 PGA투어의 인기 회복을 위해선 새로운 골프황제의 탄생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