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하던 좌완투수 전병두(사진)가 어깨통증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부상상태가 심각해 SK가 포스트시즌에 오르더라도 마운드에는 설 수 없는 상황이다.
전병두는 당초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15일 잠실 LG전에 앞서 “어깨 상태가 매우 안 좋다. 팔꿈치도 안 좋은 상황이다”면서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 돌아오기 힘들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병두는 지난달 23일 문학 두산전에서 2이닝 3안타(1홈런 포함) 2실점한뒤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밀검진을 한 결과 공을 던지는 왼쪽 어깨 근육이 많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상진 투수코치는 “병두가 투구를 할 때 갈수록 팔이 많이 내려왔다. 통증이 생기니까 아프지 않으려고 팔을 내려서 던지고 있었다. 자꾸 내려오면서 나중에는 거의 사이드암에 가까웠다. 그런데 팔이 내려오더라도 팔꿈치는 각도를 버티면서 던져야하는데 팔꿈치도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전병두는 그동안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SK 마운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 시즌에도 정우람(60경기)에 이어 팀내에서 2번째로 많은 49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했다. 87.2이닝을 던지면서 3승3패, 3세이브, 8홀드, 방어율 3.70을 기록했다.
한편 엄정욱은 당분간 선발 대신 상황에 따라 정대현과 더불어 더블 스토퍼로 기용될 예정이다. 이 감독대행은 “엄정욱은 현재 우리팀 투수 중 가장 자신있게 공을 던진다. 그러나 아직 공을 30개 정도 던지면 엄지 쪽이 좋지 않다고 한다. 김상진 코치와 상의해 정대현과 번갈아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