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능 총재 “명예의 전당 서두르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16일 07시 00분


“너무 빨리 떠난 영웅…유족에 유품 준비 부탁”롯데 장병수대표 “등번호 11번 영구결번 검토”

자신의 몸을 태워 활활 불타올랐던 불꽃 에이스의 마지막 공은 한국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을 향해 날아갔다.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15일 오후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문상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구 총재는 고인의 영면을 슬퍼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의 큰 별이 졌다. 프로야구를 빛냈던 투·타 영웅이 한꺼번에 떠나 슬프다. 개인적으로 고인은 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평소에 매우 좋아했던 야구인이었다”고 애도했다.

구 총재는 이어 “그동안 프로야구 기념관 건설을 위해 여러 가지 조사와 자료 수집을 하고 있었다. 한국야구 발전을 이끈 60대 이상이 우선 대상이었다. 고인, 그리고 장효조 삼성 2군감독이 너무나 빨리 세상을 떠났다. 생각지도 못했다.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기념할 명예의 전당 설립 추진을 더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 총재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유족들에게 유품을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올해 이사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이 자리할 위치라도 먼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어머니 김정자 씨는 “아들이 평소 잘 보관해달라고 부탁한 유니폼, 상패, 공 등 유품들이 집 장롱 3개에 가득하다. 자이언츠 박물관에도 1984년 우승 관련 물품이 몇 개 있는데 후에 명예의 전당이 생기면 모두 그곳으로 옮겨 기증하기로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KBO의 명예의 전당 설립 조속 추진과 함께 롯데는 생전 고인의 등번호 11번의 영구결번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롯데 장병수 대표는 “고인은 롯데의 영원한 에이스이자 영웅이다. 30일 사직 두산전에서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고인이 남긴 업적에 맞는 예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등번호 11번의 영구결번 지정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정하겠다. 또한 예우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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