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이 말했다 “우즈, 정신만 차리면 돼”

■ 잭 니클라우스, PGA 송도IBD챔피언십 기자회견

실력은 여전…결국은 마인드 문제
매킬로이 등 우즈 대체할 강자 예상
직접 설계한 대회코스 “컨디션 굿”

‘살아있는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타이거 우즈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니클라우스는 16일 시작된 미 PGA 투어 송도IBD챔피언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타이거 우즈의 기량은 그대로다. 정신적인 면만 극복하면 충분히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타이거 우즈는 재능도 있고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분명 회복하겠지만 언제가 될 것인지는 우리 모두 추측할 수밖에 없다.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다”면서 “우즈에게 필요한 건 정신을 차리는 것이다. 결국은 마인드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우즈가 빠진 PGA 투어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놨다.

제2의 잭 니클라우스로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5년 전 이 질문을 받았다면 단연코 타이거 우즈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여러 명의 강자들이 있다. 그들 모두 절대강자가 될 자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니클라우스가 후보로 거론한 인물로는 로리 매킬로이,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 더스틴 존슨, 제이슨 데이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니클라우스는 또 “PGA 투어에는 지금까지 사이클이 있다. 보비 존스부터 월터 하겐, 벤 호건, 샘 스니드같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러면서 특출한 선수들이 가뭄이 있었던 때도 있었다. 우즈는 그런 시기에 나와 절대강자가 됐다. 오늘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타이거를 대체할 선수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다만 “그 선수들이 우즈의 전성기 때처럼 잘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회 코스를 직접 설계한 니클라우스는 “어제 코스를 직접 돌아봤는데 작년에 비해 훨씬 컨디션이 좋다. 그린이나 페어웨이가 거의 완벽하다. 선수들이 도전 의식을 갖고 즐기면서 경기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