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서울 “최용수, 능력을 보여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17일 07시 00분


챔스 중동원정 하루 쉬고 내일 부산전주축 선수들 결장…벤치 용병술 관건

감독교체 효과라는 게 있다.

팀이 부진에 빠져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감독을 바꾼 뒤 충격요법으로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날 때가 있다. FC서울 최용수(사진) 감독대행은 4월 말 황보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전격 지휘봉을 잡은 뒤 4승1무를 기록했다. 축구 인들은 ‘감독교체 효과일 수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며 반신반의했다. 서울이 뜻 밖에 대구, 성남에 덜미를 잡히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최 감독대행은 이후 다시 화려하게 비상했다. 9일 대구 원정에서 1-2로 패하기 전까지 무려 7연승을 달리며 팀을 3위에 올려놨다. 이제 더 이상 ‘감독교체 효과’라는 말은 안 나온다. 최 감독대행은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과 함께 ‘맏형 리더십’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최용수호가 또 한 번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두 번째 고비다.

서울은 18일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2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분위기는 최악이다. 9일 대구로 임대 보낸 김현성에 2골을 얻어맞아 1-2로 진 뒤 15일 챔스리그 8강 1차전 원정에서도 알 이티하드(사우디)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4강 진출이 힘들어졌고 포항과 리그 2위 다툼에서도 한 발 뒤졌다.

장거리 원정에서 돌아와 불과 하루 밖에 못 쉬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최현태와 몰리나, 고명진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부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대전을 1-0으로 꺾으며 상승세고 상대 사령탑은 작년 서울 수석코치로 우승을 이끌었던 지략가 안익수 감독.

모든 면에서 서울이 불리해 보인다. 일단 최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심리를 추스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유의 긍정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과연 최 감독대행이 어떤 용병술로 이 고비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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