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삼성 간판투수로 활약하던 1988년 11월 프로야구선수협회 모태격인 선수회 창립에 앞장서다 구단의 미움을 샀다. 그리고 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롯데 최동원과 보복성 맞트레이드를 당했다. 김 감독은 “그땐 트레이드가 보편화된 시대가 아니었고 롯데에서 선수단에 인사를 오라고 하는데 한 달간 연락두절하고 마음을 정리했다”고 회상했다.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도 1989년 후반기에야 삼성에 합류할 정도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김 감독은 “6년간 116승을 한 투수였다. 게다가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구단 측으로부터도 아니고 다른 통로로 알게 돼 구단이 원망스럽기만 했다”며 “(감독이 된 후)트레이드돼 가는 애들을 보면 기분이 어떨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이어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자기가 팀에 쓸모없기 때문에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며 “타 팀에서 잘 하길 누구보다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