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별세한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은 정치에서도 야구에서의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그는 한때 이런 홍보문구를 만들어 선거판을 누볐던 적이 있다.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 뒤인 1991년 지방선거에서다.
경남 김해 출신인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에 따르면 김 총장과 최 전 감독은 당시 ‘꼬마민주당’ 후보로 나란히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김 총장과 최 전 감독은 사촌 동서지간. 김 총장의 장인과 최 전 감독의 장인이 형제인 까닭이다. 최 전 감독은 부산 서구에서 시의원에, 김 총장은 김해에서 도의원에 각각 도전했지만 둘 다 낙선하고 말았다. 이후 최 전 감독은 정치를 포기했고 김 총장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됐다.
김 총장은 최 전 감독이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3당 합당 참여를 “야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치에 시원한 강속구를 던지겠다’는 문구를 만들어 정치권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김 총장은 “최 전 감독은 정치에서도 특유의 시원시원한 성격을 거침없이 드러냈던 진짜 사나이”라고 회고했다. 이런 각별한 인연으로 김 총장은 14, 15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최 전 감독 빈소에 수시로 들러 함께 정치를 꿈꿨던 동서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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