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이 빠질 수는 없었다. 그 역시 예상했다는 듯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71·미국·사진)에게 최악의 부진에 빠진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재기 여부를 물었다. “우즈는 재능을 지녔으며 연습 벌레다. 부상 회복과 함께 무엇보다 머릿속이 달라져야 한다. 언제 돌아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니클라우스는 16일 자신이 설계해 이름까지 붙인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송도 IBD챔피언십을 참관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니클라우스는 PGA투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통산 73승에 메이저 대회 최다인 18승을 거둔 골프의 전설. 우즈는 PGA투어 통산 71승, 메이저 통산 14승을 기록 중이다. 니클라우스를 넘어설 날이 시간문제로 보였지만 2009년 PGA투어 BMW챔피언십을 끝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이런 사연으로 우즈와 자주 비교되는 니클라우스는 “골프 역사에는 주기가 있다. 스타들이 쏟아지는 시기가 있는 반면 우즈처럼 한 선수가 독주하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후계자로 누구를 꼽느냐고 하자 그는 “5년 전이라면 우즈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로리 매킬로이, 키건 브래들리, 더스틴 존슨, 제이슨 데이 등이다. 어린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치고 잠재력도 크다. 우즈처럼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 아들과 동행한 니클라우스는 “세 아들이 골프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선수 때도 은퇴 후에도 가족은 내 삶의 전부”라고 말했다.
이날 1라운드에서 매경오픈 우승자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와 마이클 앨런, 데이비드 피플스(이상 미국)가 6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노장 투혼의 주인공 톰 왓슨(62·미국)은 공동 15위(2언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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