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패한 박영석 원정대, 재도전 위해 네팔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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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0일 03시 00분


“안나푸르나 남벽 신루트 개척 중간에 다시 내려올 일 없을 것”

박영석 대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9일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하나인 안나푸르나(8091m) 남벽 신루트 개척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구자준 LIG손해보험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김동영 대원(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 회장은 내달 3일 본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영석 탐험문화재단 제공
박영석 대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9일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하나인 안나푸르나(8091m) 남벽 신루트 개척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구자준 LIG손해보험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김동영 대원(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 회장은 내달 3일 본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영석 탐험문화재단 제공
“후퇴는 없습니다. 무조건 오르겠습니다.”

산악인 박영석 대장(48·골드윈코리아)이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하나인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 새 길을 뚫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안나푸르나 남벽. 동아일보DB
안나푸르나 남벽. 동아일보DB
안나푸르나 남벽은 에베레스트(8850m) 남서벽, 로체(8516m) 남벽과 더불어 ‘히말라야 3대 남벽’으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르기 어려운 거벽이다. 해발 4200m의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표고차는 3891m에 이른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베이스캠프(5364m)에서 정상(8850m)까지의 표고차가 3486m. 안나푸르나 남벽 가운데서도 해발 7000m 부근부터 시작되는 600여 m 구간은 세계 최고 암벽 전문가들만의 영역으로 불릴 만큼 험난하다.

박 대장에게 이번 도전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지금까지 아무도 오르지 않은 길로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다는 것이다. 또 알파인 스타일로 루트를 개척할 계획이다. 알파인 스타일은 짐꾼이나 산소통 없이 오르는 것이다. 전진캠프를 구축하거나 고정로프를 깔 수도 없다. 4전 5기 끝에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루트를 개척했던 박 대장은 지난해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에 도전했으나 기상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12일 선발대를 떠나보낸 박 대장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로 출국했다. 다음 달 4일 본격적인 원정길에 오르는 박 대장은 10월 말에 정상에 오를 계획이다. 박 대장은 “무조건 정상까지 갈 것이다. 지난번과 같이 중간에 내려오는 일은 없다. 6일이 걸리든 10일이 걸리든 정상까지 등반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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