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팀내 두 좌완투수를 주목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1위는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은 사실상 시간 문제로 보인다.
류 감독은 20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차우찬은 아직 피칭 밸런스가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그러니까 볼끝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우찬은 지난달 5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이튿날인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러나 8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3.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11일 대구 LG전에서는 7이닝 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7회에만 한꺼번에 7점을 내주는 난조를 보였다.
류 감독이 차우찬을 주목하는 것은 결국 한국시리즈에서의 역할 때문이다.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5선발까지는 필요 없다. 현재로서는 차우찬 매티스 저마노 3명을 선발로 생각하고 있고, 윤성환과 장원삼 둘 중 한명을 선발로 넣고 한명을 롱릴리프로 계획하고 있다. 결국 차우찬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우찬이 시즌 초반의 구위만 찾는다면 상대 에이스와 맞붙어 이길 수 있는 투수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 전 “부상 이후 처음 복귀했을 때는 솔직히 통증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부담은 완전히 없다”고 말한 뒤 “정규시즌에서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밸런스를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구를 한 뒤 아직 우승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올해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날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1회에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5이닝 7안타 1볼넷 3삼진 5실점으로 여전히 에이스다운 공을 찾지는 못했다. 류 감독은 또한 권혁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8개구단 중 가장 강하다고 평가를 듣는 불펜진이지만 권혁을 빼면 좌완이 없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권혁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원포인트 릴리프는 충분히 해주지 않겠느냐”며 믿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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