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KIA 차일목에 끝내기 만루포 허용 충격 “내 공 믿었어야 했는데…또 배웠다” 밟은 표정
LG 박종훈 감독은 20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선수 한 명 키워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프로에서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모두 존경받을 만 하다”고 했다. 올 시즌 LG의 수확 중 하나는 신인투수 임찬규(19)의 성장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래서 박 감독은 “(임)찬규가 대단하다”고 했다.
이틀 전 끝내기 만루홈런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임찬규의 표정은 밝았다. “매일 매일 배우고 있지만, 또 한 가지를 배웠다”고 했다. 18일 광주 KIA전. 연장11회말에 등판한 임찬규는 컨트롤 때문에 애를 태웠다. “밸런스가 안 좋았는지 직구가 이상하게도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변화구만 스트라이크가 되고….” 첫 타자 나지완과 두 번째 타자 김상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임찬규는 차일목을 상대했다. “만루니까 초구부터 볼이 되면 제가 쫓기잖아요. 그래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변화구를 택했는데…. 아마 상대도 제가 직구 제구가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거예요. 그 때 변화구를 던지면 역으로 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여하튼 생각이 좀 복잡했지요.” 결국 최종선택은 체인지업. 마침 그 공은 가운데로 몰렸고,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서 임찬규가 얻은 교훈 한 가지. “투수는 때로 단순 명쾌해야 한다. 자신의 공을 믿어야 한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려면 평가가 수반돼야 한다. ‘일신 우일신’ 임찬규의 현재가 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