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맨유)이 멀티플레이어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21일(한국시간) 열린 칼링컵 32강전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지성은 이번 시즌 총 5경기에 나서 1골2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통산 23도움이다. 맨유는 리즈 유나이티드에 지난 시즌 당한 칼링컵 패배를 설욕하며 16강에 합류했다.
● 센트럴 박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 전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최근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하고 그 동안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또 포지션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박지성에게 중앙 미드필더를 맡겼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오른쪽 풀백에, 마이클 캐릭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등 포지션을 파괴해 선수들을 배치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부터 중앙 미드필드에서 테스트를 받았던 박지성은 이날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반 15분 마이클 오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을 뿐 아니라 전반 종료 직전에는 긱스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공격 시 패스 연결 뿐 아니라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나무랄 곳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활약을 선보였다.
● 이상적인 롤 모델 지성
맨유 홈페이지는 칼링컵 경기 직후 출전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했다. 박지성에게는 찬사가 쏟아졌다.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쳤을 뿐 아니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의 거친 도전을 받았지만 박지성은 간결한 플레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이겨내며 어린 선수들의 이상적인 롤 모델임을 증명했다. 마이클 오언의 선제골도 도왔다.”
박지성은 이날 라이언 긱스와 함께 중원을 지휘하며 아직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맨유의 어린 선수들을 뒷받침했다. 후반 맨유는 17∼19세의 선수들을 대거 교체로 투입, 변화를 시도했다. 박지성은 베테랑답게 이들을 이끌며 리즈 유나이티드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그 때문인지 맨유 홈페이지는 “박지성이 어린 선수들에게 이상적인 롤 모델이다”는 최고의 수식어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