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교통사고로 입원해 계시는데…. 우리 형은 또 얼마나 아플까요. 지금이라도 병원에 달려가고 싶은데….”
삼성 조동찬(28)은 21일 두산전을 앞두고 표정이 어두웠다. 무릎을 크게 다친 친형 SK 조동화(30)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조동화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말 수비 때 이대호의 타구를 처리하다 왼쪽 무릎이 꺾이면서 교체됐다. 정밀검진 결과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측부 인대 등 두 곳이 파열됐다는 진단.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져 곧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조동찬은 “어제 경기 도중 TV를 통해 형이 다치는 장면을 직접 봤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아 경기 집중도 잘 안됐다”면서 “어제도 통화를 했고, 오늘도 통화를 했는데 너무 아프다고 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울었다는데, 운동선수가 오죽 아팠으면 그 자리에서 울었겠느냐. 진통제를 맞아 지금은 통증이 좀 덜하다고는 하는데 동생이 걱정할까봐 그냥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며 가슴을 쳤다. 조동찬도 2009년 8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을 파고들다 포수 최기문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바 있다. 그는 “나는 인대가 50% 정도 손상됐는데 그렇게 아팠다. 형은 인대가 아예 2군데나 끊어졌다고 하지 않느냐”며 형 걱정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길게 한숨을 토했다.
공주에 사는 아버지도 큰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얘기였다. 2개월 전에 승용차를 몰고 가다 브레이크가 작동을 하지 않아 논두렁 아래로 차가 굴러 떨어지면서 크게 다쳤다는 것이었다. 조동찬은 “아버지는 대전에서 입원해 치료를 하시다 최근 집이 있는 공주의 병원으로 옮겨져서 재활훈련을 하고 계신다”고 전하면서 “어머니가 아버지 간호를 하시느라 힘드신데, 형 병원에도 가보셔야하니 어머니도 힘드실 것 같다. 지금이라도 형이 있는 병원에 달려가고 싶은데 경기를 해야하니…. 우리 팀은 다음주나 돼야 서울 경기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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