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양훈(25)과 두산 양현(19)은 여섯 살차가 나는 친형제다. 나란히 야구를 한 형제가 둘 다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22일 대전구장. 두산 덕아웃에서는 양훈과 양현 형제가 화제에 올랐다.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1군에 등록된 양현이 18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르면서 22·23일 양 팀의 대전 2연전 때 사상 최초 형제 선발 맞대결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훈은 22일에 먼저 선발로 나섰고, 김광수 두산 감독대행이 “양현은 앞으로 불펜으로 등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단 올 시즌에는 볼 수 없는 장면이 됐다.
물론 꼭 올해가 아니라도 기회는 있다. 양훈은 이미 한화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를 굳혔고, 언더핸드인 양현도 기대 이상의 제구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대행도 “두 형제가 선발 대결을 펼친다면 분명히 풍성한 화제를 낳을 것”이라고 점쳤다.
문제는 두 아들의 대결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마음이다.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 아들을 동시에 둔 부모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김 감독대행은 “그래도 큰 아들은 이미 프로에서 승리를 많이 따 봤으니 마음속으로 동생 잘 하라고 응원하실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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