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는 물 건너갔다. 그래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5위는 6위와 다르고, 6위는 7위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4년 내리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두산에게 7위는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이다. 반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올해도 꼴찌 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6위가 간절하다. 6위는 상황에 따라 중위권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7, 8위는 영락없는 하위권이다.
두산이 23일 대전에서 한화를 7-6으로 꺾고 하루 만에 6위를 되찾았다.
두산은 2회 이종욱의 적시타와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았고 4회 이종욱의 희생플라이가 터져 3-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전날 1회 3점 홈런을 터뜨려 8-1 대승의 기반을 마련했던 가르시아가 4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2-7로 뒤진 7회 불안한 두산 불펜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 5-7을 만든 한화는 9회 2사 1, 2루에서 이대수가 왼쪽 담장까지 구르는 깊숙한 2루타를 날렸지만 1루 대주자 김준호가 홈으로 들어오다 넘어지는 바람에 어이없이 동점 기회를 날렸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15승(7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된 김선우는 다승 선두 KIA 윤석민(16승 5패)을 1승 차로 따라붙으며 이 부문 막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선두 삼성은 7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정인욱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10-0으로 대파하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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