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승 중 11승이 끝내기…끝내기 패배도 없어 가르시아 세차례 최다…9회 이후 역전승도 1위
이 정도면 ‘끝내주는 팀’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한화는 25일 대전 롯데전을 연장 11회말 이양기의 끝내기 안타로 잡아내면서 시즌 11번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올린 56승 중 11승이 끝내기. 두 번째로 끝내기 승이 많은 넥센(7회)보다 네 번 더 많다. 한화는 또 올시즌 유일하게 끝내기 패배가 없는 팀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비공식적으로 추정한 역대 한 시즌 최다 끝내기 승리는 1988년 OB의 11차례. 이 기록이 공식화된다면 이미 타이를 이룬 셈이다.
시즌 중반 합류한 용병 타자 가르시아는 끝내기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세 차례 끝내기 승리를 일구면서 ‘끝내기의 아이콘’이 됐다. 이대수가 끝내기 홈런과 희생플라이로 2회, 나머지 여섯 번은 강동우 장성호 최진행 이희근 전현태 이양기가 한 번씩 만들어 냈다. 상대팀도 다양하다. 넥센이 3회, 롯데·KIA·두산이 2회, SK와 LG가 1회씩 제물이 됐다. 삼성전만 포함됐다면 ‘전 구단 상대 끝내기 승리’도 가능했을 뻔 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아무래도 선발 투수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오래 버텨 주면서 경기 후반에 승부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물론 2사 후와 득점권에서 평균보다 훨씬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타선과 박정진∼바티스타로 이어지는 승리 불펜의 힘도 있다. 한화는 9회 이후 실점(32점)이 삼성(29점)에 이어 두 번째로 적고, 9회 이후 득점(61점)은 SK(7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연장전 승률이 0.857(6승2무1패)에 달하고, 9회 이후 역전승이 6승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경기 막바지까지 뒤져 있더라도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