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은 “남은 여덟 경기도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SK, KIA가 치열한 2위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누구를 봐주는 일은 없다. 포수 진갑용은 몸 상태를 고려해 아끼겠지만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최형우나 마무리 오승환 등 주전 선수들은 계속 기용할 생각이다. 다른 팀에 욕먹을 짓은 하지 않겠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상대로 누가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롯데가 올라오면 최근 돌아가신 장효조, 최동원 선배의 추모전이 될 것 같다. SK가 올라오면 작년에 우리가 한국시리즈에서 졌으니까 복수혈전이 될 것이다. KIA가 올라오면 영호남의 라이벌전이 되겠지.”
그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축배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에 들겠다고 했다. 그에게 올 시즌에 우승할 줄 알았느냐고 묻자 “3월 미디어데이 때 이미 우승한다고 했다. 내 예측이 딱 들어맞지 않았느냐”며 웃었다.
류 감독은 5월까지 5할 승률이 목표였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장원삼 권혁 채태인 등이 돌아오는 6월부터 치고 나가자는 계산이었다.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7월 27일부터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이날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서 자주 웃었다. 초보 사령탑은 이제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승엽-마해영-양준혁이 뛰었던 2002년이 삼성이 가장 강했던 시절이었다”면서도 “내년에는 그보다 더 강한 삼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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