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경기 고양시장(48·사진)은 내달 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모델의 스포츠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육상과 수영, 축구 등 11개 종목을 개최하는 주 도시로서 326개 문화행사를 함께 열어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글로벌 문화 대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은 “지난해 전국체전을 가봤는데 경기장이 썰렁했다. 그래서는 축제가 될 수 없다. 올해 체전 때는 모든 경기장 주위에서 문화행사를 열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전국체전을 일회성 전시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각 지역 향우회 및 교우회와 공조하고 지역 팀 응원을 유도해 ‘그들만의 축제’를 없앨 계획이다. 8도 사투리로 홍보 플래카드를 제작했고 해외동포팀 서포터스도 모집했다. 1일부터 한 달 동안 국제특산품 페스티벌, 호수예술축제, 행주문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100만 명이 넘는 팔로어가 있는 트위터 및 페이스북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 최 시장이 직접 전국체전 경기도 중계한다. 프로 스포츠에 밀린 전국체전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조치다.
최 시장은 스포츠 이벤트를 무작정 유치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거부한다. 고양시는 최근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와 연고 계약했다. “국민 스포츠가 된 프로야구팀을 직접 유치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실제 소비자인 시민들은 어떤 생각인지 모른다. 2군 리그를 뛰게 될 원더스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시민들의 열정이 모아지면 인프라를 구축해 프로야구팀을 유치하겠다”는 게 최 시장의 계획. 남자 실업축구 국민은행과 여자축구 대교눈높이의 연고지인 고양시는 최근 프로농구 오리온스와도 연고 계약을 했다. 7월엔 국제체조대회를 유치했고 이달 2일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레바논 경기를 개최하는 등 ‘세계 속의 고양시’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 시장은 “굵직한 국내 및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다 시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벤트라면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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