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혼자 4골 “챔스리그 맡겨 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전북, 오사카 6-1 대파 4강
서울은 안방서 비겨 탈락

이동국(32·전북 현대)이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가 됐다.

이동국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골을 몰아치며 6-1 대승을 주도해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전북은 14일 방문 1차전에서 3-4로 져 이날 꼭 승리를 거둬야 했다. 2006년 우승 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전북은 이날 승리로 1승 1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1, 2차전 합계 9-5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FC 서울을 제치고 올라온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K리그에서 14골(3위)을 터뜨려 전북의 선두 질주를 주도하고 있는 이동국은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4골을 잡아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기록해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라 득점왕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동국은 전반 에닝요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4분 에닝요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동국은 6분 뒤 아크서클 앞에서 볼을 잡아 중거리 슛으로 왼쪽 골네트를 갈랐고 후반 1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서정진이 띄워준 볼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동국은 5-1이던 후반 인저리타임에 다시 골을 추가했다.

오사카는 후반 27분 고마쓰 루이의 골로 영패를 면했다. 대표팀 미드필더인 오사카 김보경은 전반 6분 전북 최철순의 머리와 부딪치며 코뼈를 다쳐 내달 소집 예정인 대표팀 합류가 어렵게 됐다.

서울은 안방에서 알이티하드를 1-0으로 이기고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1, 2차전 합계 2-3으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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