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에이스’의 등번호 11번이 사직구장에서 영원히 기억된다. 롯데는 28일, 지난 14일 타계한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이 선수시절 썼던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영원히 롯데 에이스의 등번호로 기억될 11번은 유니폼 모양으로 특별 제작된 깃발에 새겨져 사직구장 오른쪽 펜스 상단에 걸린다.
영구결번 지정식은 30일 사직 두산전에서 열린다. 왼쪽 펜스에는 영구결번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꼭 27년 전 이날, 1984년 9월 30일 고인은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이날 유족들을 초청해 다양한 행사로 고인을 추모한다. 먼저 경기 전 추모식을 열어 현역시절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방영하고 투수 임경완이 추모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어 장병수 대표가 영구결번을 선언한 후 11번이 새겨진 유니폼 형상 깃발이 게양된다. 이날 경기 시구는 장남 기호 씨가 맡았다. 이날 영구결번 지정, 추모식과 함께 롯데장학재단은 일본 도쿄 데이쿄대학 경영학과 학생인 기호 씨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전달한다.
롯데의 영구결번은 30년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프로야구 영구결번은 OB 김영신(54번), 해태 선동열(18번), LG 김용수(41번), OB 박철순(21번), 삼성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한화 송진우(21번)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까지 9명이었고 최 전 감독이 10번째 주인공이 됐다.